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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러면 차라리 안쓴다” 이 줄, 안서도 될 줄 알았는데…불만 ‘폭주’ 무슨일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시민들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의 책을 줄서서 구매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밀리의서재 평소에도 책이 없더니, 한강 작가 작품도 없는 건 너무하네요. 이러면 다른 전자책 쓰는 게 나을 거 같아요” (직장인 박모(27) 씨)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는 쾌거를 이뤄낸 한강 작가. KT의 ‘밀리의서재’에서는 볼 수가 없다. 전자책 구독 서비스로 시장을 공략해온 밀리의서재에는 한강 작가의 작품이 등록돼 있지 않아서다. 밀리의서재는 KT도 자사 고가 요금제의 혜택 중 하나로 넣어 놓을 정도로, 주력 서비스로 밀고 있는 가운데 콘텐츠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ICT업계에 따르면 KT의 손자회사격인 전자책 구독 플랫폼 ‘밀리의서재’에서는 한강 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없다. 메인 페이지에 ‘한국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의 수상을 축하합니다’라는 배너를 걸어놓고도, 정작 읽을 수 있는 한강 작가의 책은 등록돼 있지 않다. 역대 노벨문학상 작가의 책만 읽어볼 수 있도록 안내되고 있다.

11일 오후 소설가 한강이 대표로 있는 서울 종로구 독립서점 '책방오늘' 앞에 영업 시작을 기다리는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연합]

한강 작가의 작품에 대한 전자책을 유통할 수 있는 권한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밀리의서재 관계자는 “작품 계약을 위해 내부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타 플랫폼에서도 단권 판매는 하고 있지만, 구독 서비스에는 포함되지 않고 있다”고 전자책 구독 서비스권 확보의 어려움을 강조했다.

밀리의서재에 책 종류가 적다는 불만은 꾸준히 이어졌지만, 이번엔 심하다는 게 이용자의 반응이다. 밀리의서재를 이용자 박모 씨는 “신간은 대체로 기대할 수도 없고, 출판된 지 꽤 된 책도 종종 없는 경우가 있다”며 “한강 작가가 주목받은 게 최근이 아닌데도, 한 권도 없다는 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 작가는 지난 2016년 ‘채식주의자’로 세계적 권위의 맨부커상 인터내셔널상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하며 대중에게도 주목받아 오기 시작했다. 이처럼 충분한 이용자의 수요가 예상되는 작가였지만, 밀리의서재에서는 서비스되고 있지 않았던 것이다.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시민들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의 책을 줄서서 구매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밀리의서재를 혜택으로 내건 KT 요금제의 매력에도 적잖은 타격도 예상된다. 밀리의서재는 KT가 주력 요금제로 선보이는 최대 13만원의 티빙/지니/밀리 초이스의 혜택 가운데 하나다.

또 밀리의서재를 직접 구독하는 이용자에게는 이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경쟁 플랫폼인 리디북스, 카카오페이지 등에는 현재 한강 작가의 작품 다수가 서비스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밀리의 서재는 2021년 KT의 손자회사인 지니뮤직에 인수되면서 KT그룹 산하에 편입됐다. 현재는 KT의 미디어 콘텐츠 사업을 전담하는 KT스튜디오지니 소속으로, 다양한 독서 콘텐츠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다.

20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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