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8월 착공 목표…설계변경 통해 602가구로
용산철도병원부지 특별계획구역 주거복합개발사업 조감도[사진=서울시 제공] |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10여년 간 공터로 방치된 용산철도병원 부지에 모든 가구가 임대로 구성된 고급임대주택이 들어선다. 착공은 내년 8월로 예정됐다.
용산구청은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일대 용산철도병원부지의 임대주택사업계획 승인을 11일 고시했다. 지하철 1호선·경의중앙선이 지나는 용산역과 4호선 신용산역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사업지는 2011년 중앙대 용산병원 폐원 이후 공터로 남아있었다.
용산철도병원부지 특별계획구역 주거복합개발사업 시행면적은 총 1만1261㎡다. 이중 490㎡은 기부채납이 이뤄진다. 부지에 지어지는 주상복합건물은 총 3개동이며 지하 6층~33층 규모로, 건폐율은 62%, 용적률은 498%다.
공동주택 전 가구는 임대주택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당초 계획(621가구)보다 가구 수가 소폭 줄어 602가구로 임대주택은 공공임대와 민간임대가 함께 들어서며, 공공임대는 최근 서울시 기조에 발맞춰 모두 장기전세주택 유형 공급이 검토된다. 장기전세주택은 오세훈 시장이 2007년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도입했으며 주변 시세 80% 이하로 최장 20년 동안 살 수 있다. 해당 사업지에는 공동주택과 함께 어린이집, 경로당 등 주민편의시설과 근린생활시설과 문화 및 집회시설도 건립된다.
착공은 내년 8월로 예정됐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현재 설계변경을 모두 완료하고 사업승인을 받은 단계로 내년 8월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완공은 2028년 8월로 예정됐다.
사업은 HDC현대산업개발이 지분 100%를 보유한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인 HDC아이파크제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가 주도하고 있다. HDC아이파크1호리츠는 지난 2021년 5월 말 국토교통부로부터 영업인가를 받고 같은 해 12월 3229억100만원에 일대 부동산을 취득했다.
해당 임대주택은 고급화 기조에 맞춰 지어질 방침이다. 앞서 HDC현대산업개발은 구로구 고척동에 고급 임대아파트를 표방한 ‘고척아이파크’를 공급한 바 있다. 고척아이파크는 옛 서울남부교정시설 부지에 들어선 민간임대아파트로 지상 최고 45층, 6개 동 규모의 주상복합 단지와 최고 35층, 5개 동 규모의 아파트 등 총 2205가구 규모로 지어졌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19년부터 용산철도병원 부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2021년 11월 시가 특별계획구역 지정 및 세부개발 계획안을 확정해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1913년에 지어져 등록문화재(제428호)로 지정된 용산철도병원 본관은 역사성을 보존하기 위해 외형을 유지한 리모델링을 진행했다. 해당 건물은 옥상에 개방형 녹지공원을 갖춘 용산역사박물관으로 탈바꿈해 용산구에 기부채납됐다.
한편 HDC현대산업개발은 용산역 앞 공원 개발사업도 구상 중이다. '용산역 전면공원 지하공간 개발사업'은 용산역 앞 광장에서부터 용산공원 남측에 이르는 지하공간을 개발하는 내용으로 지난 2018년 12월 용산구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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