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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印-캐나다 관계 악화에…무역·이민도 우려 가중
캐나다·인도 외교갈등 격화…상대국 외교관 6명씩 또 추방
전문가 “기업들, 다른 무역 거래처 찾을 수도”
캐나다 인구 4% 인도계…“향후 이민 절차 지연될 수도”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왼쪽)가 지난해 9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마하트마 간디의 화장터인 라지 갓에서 헌화식에 참석하기 위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옆을 지나가고 있다. [AP]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인도와 캐나다가 또다시 상대국 외교관을 대거 추방하고 나서면서 갈등이 격화하자 양국 간의 이민과 무역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은 캐나다와 인도가 서로에게 관세 등의 무역 보복 조치를 발표하진 않았지만, 향후 양국 간의 관계가 더욱 냉각되면 경제 보복 조치가 나올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해 보도했다.

캐나다에는 약 170만명의 인도계 캐나다인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양국 간 무역 규모는 수십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인도 무역부의 최신 회계 수치에 따르면 캐나다와 인도 양국간 무역 규모는 약 80억달러(약 10조9560억원)에 달한다. 캐나다는 주로 광물, 펄스, 칼륨, 산업용 화학 물질 및 원석을 인도에 수출하고 의약품, 수산물, 전기 및 전자 장비, 진주 및 귀금속과 같은 상품을 인도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그러나 양국 간의 향후 외교 관계가 불확실하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기업들이 다른 무역 상대를 찾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직 캐나다 외교관인 아리프 랄라니는 BBC에 “현재 기업과 시민들의 가장 큰 우려는 캐나다와 인도 간 불확실성”이라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양국의 기업인들이 다른 거래처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캐나다 외무부는 14일 캐나다 주재 인도 외교관 및 영사관 직원 등 6명에게 시크교 분리주의자 지도자 살해 사건 조사와 관련해 이날 추방 통지를 했다고 밝혔다. 캐나다 외무부는 시크교 분리주의자 피살사건 수사와 관련해 이들 외교관리의 면책 특권 포기를 요청했으나 인도 정부가 이를 거부하면서 이들의 추방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인도도 이날 자국 주재 캐나다 외교관 6명을 추방함으로써 캐나다의 추방 조치에 맞대응했다. 인도 정부는 캐나다 외교관들의 안전 보장을 확신할 수 없어서 추방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양국 간 외교갈등은 작년 9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발언으로 촉발됐다. 트뤼도 총리가 지난해 6월 캐나다에서 피격 살해된 캐나다 국적 시크교 분리주의 단체 지도자 하디프 싱 니자르의 암살 배후에 인도 정부 요원이 있다고 언급했다.

캐나다 당국은 이런 주장을 하면서 인도 외교관 한 명을 추방했고 인도 당국도 트뤼도 총리의 주장이 터무니없다고 반발하며 자국 주재 고위 캐나다 외교관을 맞추방했다. 인도는 이어 캐나다 주재 인도 외교관들의 안전에 문제가 있다며 캐나다인 비자 발급도 잠정 중단하고 캐나다 외교관들도 무더기로 추방, 갈등을 겪었다. 이로 인해 지난 10년 가까이 진행해오던 양국간의 무역협정도 지난해 들어 잠정 중단됐다고 BBC는 전했다.

양국 간 외교 관계가 악화하면서 메리 응 캐나다 국제통상부 장관은 지난 16일 성명을 통해 “양국 간 무역 관계를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기업들을 안심시키고 나섰다. 그는 “인도와 협력하는 모든 캐나다 기업과 긴밀히 협력해 경제적 관계를 굳건히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 간의 이민도 또 다른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인도는 2018년부터 캐나다에서 가장 많은 유학생을 배출해 왔으며, 캐나다 전체 인구의 약 4%가 인도 출신이다.

인도 뉴델리에 거주하는 변호사 카란 투크랄은 양국의 외교관들이 대거 추방되면서 이민 수속을 밟으려는 과정에서도 잠재적인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인도 고객의 상당수가 캐나다로 이민을 희망하는 사람들”이라며 “많은 이들이 현재 양국 간의 관계가 냉각되면서 (캐나다로) 유학을 가거나 일자리를 찾으려는 계획에 차질이 생길까 봐 불안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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