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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바 정전사태 사흘째…허리케인 상륙 예고까지
전력 아끼려 학교 등 비필수시설 폐쇄…수백만명 불편
복구 시점 불투명…허리케인 상륙시 피해 커질듯
19일(현지시간) 대규모 정전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쿠바 수도 아바나의 주민들이 장작에 불을 피워 식사를 준비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쿠바의 대규모 정전 사태가 복구 지연 속에 사흘째 이어지면서 수백만명이 불편을 겪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쿠바에서는 18일 화력발전소 고장으로 수도 아바나 등 전국에서 정전 사태가 빚어졌다.

전력 공급은 18일 밤 일부 재개됐지만 24시간도 채 지나지 않은 19일 오전 다시 중단됐다.

그 뒤 같은 날 저녁, 당국은 전력 회복에 약간의 진전이 있다고 발표했으나 몇 시간 뒤 다시 전기가 끊겼다.

쿠바 에너지부는 서비스 재개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전력 시스템을 복구하는 과정이 계속 복잡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이날 새벽까지도 전력은 복구되지 않았으며 수백만명이 정전으로 인한 암흑 때문에 크고 작은 불편을 겪는 상태라고 전했다.

에너지 위기가 최고조에 달하면서 쿠바는 전력 사용을 줄이기 위한 긴급조치에 들어갔다.

비필수적인 사업체에는 생산 중단 명령이 내려졌고, 학교와 문화시설 등은 문을 닫았다.

마누엘 마레로 쿠바 총리는 "최소한의 전기 서비스를 보장하기 위해 경제를 마비시켜야 했다"고 말했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정부가 에너지 비상사태 해결에 절대적 우선순위를 두고 있으며 전력이 복구될 때까지 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설상가상 허리케인 오스카가 이날 오후 쿠바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돼 우려를 더하고 있다.

쿠바는 노후화된 시설과 경제난에 따른 연료 수급 부족으로 반복적인 정전을 겪어왔다.

전력 생산을 화력발전소 8곳에 거의 의존하고 있는데 대부분 만들어진 지 50년 가까이 됐지만 제대로 된 유지보수는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무역 제재에 따른 외화 부족과 경제난으로 원유 수입이 어려운 점도 한몫했다.

쿠바는 베네수엘라에서 저가로 제공받던 원유 공급도 줄어들면서 태양광 발전시설을 확대하기로 하는 등 에너지난 타개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정전이 길어지자 쿠바 국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로이터는 자사 기자들이 지난 밤사이 아바나에서 두 차례 소규모 시위를 목격했다고 전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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