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영웅 언급, 정진석 실장 배석
“우리 한동훈 대표” 언급하기도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만나 대화하며 차담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81분간 면담을 가졌다. 한 대표가 지난달 24일 윤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한 후 한달만에 성사된 자리로 두 사람은 10분간 함께 산책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차담 메뉴로 한 대표가 좋아하는 ‘제로 콜라’를 준비하라고 직접 지시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4시 54분경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면담이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오후 6시 15분경 면담 종료 사실을 알렸다.
윤 대통령은 차에서 내려 한 대표와 악수를 했으며, 이후 약 10여분간 대통령실 파인그라스 잔디밭에서 어린이 정원근처까지 산책했다.
윤 대통령은 함께 산책하며 이날 오전 진행된 경찰의 날 행사 이야기를 꺼냈다. 올해의 경찰 영웅으로 현양된 고(故) 이재현 경장을 비롯한 4명의 경찰 영웅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경찰 영웅은 몇십 년이 지나도 잊지 않는다라는 걸 보여준 것이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데이비드 라미 영국 외교장관 접견 등 외교 일정으로 인해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늦게 시작됐다고도 얘기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마르크 뤼터 사무총장과 통화에서 북한의 우크라이나전 파병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이번 면담에는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배석했다. 이날 별도 의제 제한은 두지 않은만큼 여러 의견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파인그라스 내부로 이동해서도 “우리 한동훈 대표”라며 챙기기도 했다. 윤 대통령 맞은편으로 한 대표, 정 실장이 착석했다.
윤 대통령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 대표는 제로콜라를 마셨다. 윤 대통령은 한 대표 취향을 고려해 제로콜라를 직접 준비하라고 지시했으며, 과일도 제공됐다.
앞서 한 대표는 김건희 여사 논란과 관련해 대통령실의 인적쇄신, 김 여사의 대외활동 자제, 김 여사 의혹 해소 등 3대 요구사항을 밝힌 바 있다. 이날 회담을 게기로 당정 간 신뢰회복을 통해 국정 난맥을 돌파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여권 안팎으로 분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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