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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리부터 떨어져...휴대폰 꺼내려다 바위 틈에 거꾸로 갇힌 20대 여성
호주 여성, 깊이 3m 바위 사이에 끼어
7시간 만에 구조…가벼운 찰과상만 입어
지난 12일(현지시간) 호주의 23세 여성이 뉴사우스웨일 주에 있는 헌터벨리에서 휴대폰을 꺼내려다 바위 틈새에 거꾸로 끼이는 사고를 당했다. [뉴사우스웨일즈 구급대]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호주의 한 여성이 휴대폰을 꺼내려다 바위 틈새에 빠지는 사고를 당했다. 여성은 7시간을 버티고 나서야 간신히 구조됐다.

23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마틸다 캠벨이라는 23세 여성은 지난 12일 뉴사우스웨일 주에 있는 헌터벨리에서 친구들과 부시 워킹(Bush Walking)을 하던 중 휴대폰을 바위 틈으로 떨어뜨렸다. 부시 워킹이란 등산로나 정해진 길이 아닌 끊긴 경로로 수풀, 잡목, 덤불 등을 헤치며 걷는 것을 말한다.

캠벨은 휴대폰을 꺼내려고 허리를 숙였지만 발이 미끄러지면서 3m 깊이 바위 사이에 몸이 거꾸로 빠져버렸다. 친구들은 캠벨을 끌어올리려고 노력했지만 실패하고 결국 응급구조대에 연락했다.

뉴사우스웨일즈(NSW) 구급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해 보니 캠벨은 바위 틈으로 발바닥만 보이는 상태였다. 이대로 캠벨을 끌어올리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사고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들은 먼저 특수 장비를 활용해 주변에 있는 80~500kg 무게의 바위들을 옮겼다. 구급대원들이 안전을 위해 단단한 나무 틀을 만들어 바위를 고정하고 있다. [뉴사우스웨일즈 구급대]

구급대원들은 먼저 특수 장비를 활용해 주변에 있는 80~500kg 무게의 바위들을 옮겼다. 작업하는 동안에는 안전을 위해 단단한 나무 틀을 만들어 바위를 고정했다.

구조대는 바위를 제거한 뒤 캠벨에게 접근할 수 있었고, 구조대원이 바위 틈새로 내려가 캠벨을 구조했다. 현장에 있었던 한 구조대원은 10년간 일했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도전적이었지만 엄청나게 보람 있었다”고 말했다.

구조대원이 바위 틈새로 내려가 캠벨을 구조했다. 7시간 만에 구조된 캠벨은 가벼운 찰과상과 멍만 입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뉴사우스웨일즈 구급대]

7시간 만에 구조된 캠벨은 가벼운 찰과상과 멍만 입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휴대폰을 다시 되찾지는 못했다. 캠벨은 “저를 구해준 팀에 감사드린다”며 “정말 생명의 은인이다…하지만 전화는 좀 안타깝다”고 말했다.

bb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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