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덕 고려아연 사장. 이상섭 기자 |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은 최윤범 회장 측과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이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주주총회 표 대결까지 맞붙게 됐다. 이에 28일 주가는 처음으로 130만원을 돌파,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고려아연은 전 거래일 대비 3.83% 오른 130만10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고려아연의 자사주 매입 마감일인 지난 23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올라 종가 기준 처음으로 130만원을 넘어섰다.
주가는 장중 15%포인트가 넘는 급변동성을 보였다. 3.75% 강세로 시작한 주가는 점차 오름폭을 키워 오후 한때 11.73% 강세로 140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MBK·영풍 연합이 고려아연 이사회에 14명의 신규 이사 선임과 집행임원제 도입을 위한 임시주총 소집을 청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는 급락세로 돌아서 4.15% 약세를 보였다가 장 막판 반등에 성공했다.
고려아연의 계속된 강세는 최 회장 측과 MBK·영풍 연합의 분쟁이 박빙 구도 속에서 장기화할 것이라는 예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개장에 앞서 고려아연은 지난 23일 마감한 자사주 공개매수에서 우군인 베인캐피털과 함께 총 주식의 11.26%를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당초 목표로 한 20% 매수에 못 미친 결과다.
이 중 소각 방침인 고려아연의 자사주를 제외하고 베인캐피털이 공개매수한 지분 1.41%를 더하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 우호 지분은 기존 33.99%에서 35.4%로 높아진다.
앞서 MBK·영풍 연합이 공개매수로 확보한 지분은 전체의 38.47%다.
고려아연이 이번에 매수한 자사주를 계획대로 전량 소각할 경우 최 회장 측과 MBK·영풍 연합의 지분은 각각 약 40%, 43%로, 양측 모두 과반에 미달해 앞으로도 장내 매수 및 우호 지분 확보 경쟁이 치열하게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MBK·영풍 연합이 청구한 임시주총은 최 회장 측의 동의가 없으면 법원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만큼 실제 내년 초나 내년 3월 정기주총까지 시기가 밀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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