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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색눈이 파란색눈 됐어요" 의사들 경악한 '안약'...실명 위험 논란
틱톡에서 유행하는 눈동자색 바뀌는 안약
업체, 몇 주간 사용하면 효과 본다고 홍보
AAO "고통스러운 눈 질환·실명 위험"

틱톡에서 유행하는 눈동자색이 바뀌는 안약. 업체는 몇 주에서 몇 개월 안약을 눈에 넣으면 눈동자색을 바꿀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SNS 갈무리]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안약을 넣으면 눈동자 색이 변한다?’

최근 소셜미디어(SNS) 등에 눈동자 색을 바꿀 수 있다는 안약 영상이 널리 퍼지면서 전문가들의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한 미국 업체가 개발한 이 안약은 매일 아침 저녁으로 점안하면 눈동자 색깔을 바꿀 수 있다고 광고하고 있다. 틱톡에서는 몇 주에서 몇 개월간 사용한 결과 눈동자 색이 바뀌었다는 이들의 영상을 수십 개 볼 수 있다.

원래 눈동자 색은 갈색이었지만 안약을 5개월간 사용한 뒤 파란색으로 바뀌었다는 여성의 후기도 있다. 이 여성은 파란 눈을 깜빡이며 제품을 사용했더니 매력적인 파란색 눈을 갖게 됐다고 말한다.

틱톡에 올라온 한 여성의 안약 사용 후기. 여성은 안약을 5개월간 사용했더니 눈동자색이 어두운 갈색에서 파란색이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SNS 갈무리]

업체는 이러한 영상을 홍보하며 “제품은 실험실에서 테스트 됐으며 100% 안전하다. 천연 성분으로 만들어졌으며 부작용이 없으므로 매일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네티즌들은 “이게 진짜에요?”, “이 안약을 어떻게 구할 수 있죠?”라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안약이 입소문을 타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미국 안과 학회(AAO)는 최근 유행하는 '눈동자 색이 바뀌는 안약'을 언급하며 FDA의 승인을 받지 않았으며, 잠재적으로 사람의 눈에 손상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AAO의 임상 대변인인 조앤 A. 지아코니 박사는 “광고는 극적인 비포앤애프터 사진을 보여주는데 눈동자 색이 어떻게 바뀌는지에 대한 정보는 모호하다”며 “눈동자 색이 바뀐다는 증거도 없고 안전하다는 증거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

미국 안과 학회는 "극적인 비포앤애프터 사진을 보여주는데 눈동자 색이 어떻게 바뀌는지에 대한 정보는 모호하다”며 “눈동자 색이 바뀐다는 증거도 없고 안전하다는 증거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 사진 속 여성은 안약을 쓴 지 15주 만에 파란색 눈을 갖게 됐다고 말하고 있다. [SNS 갈무리]

또 AAO는 안약 판매 업체가 홍채의 멜라닌 수치를 조절하는 성분이 들어있다고 주장하는 것을 언급하며 “안약이 홍채의 색소 세포를 파괴한다면 빛에 대한 민감성, 눈 염증, 시력 상실 등 눈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눈에 들어가도록 만들어지지 않은 것을 눈에 넣으면 고통스러운 눈 질환이나 실명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눈 색깔을 바꾸는 가장 안전한 방법은 컬러 콘택트 렌즈를 착용하는 것이다. 미국 하버드 의대 안과 조교수 마이클 볼랜드 박사는 “전문적으로 처방된 콘택트 렌즈는 눈 색깔을 바꾸는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며 “하지만 온라인에서 구매하면 안된다. 신뢰할 수 있는 곳에서 구매해 규제 및 안정성 평가를 받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콘택트 렌즈는 제대로 제조되지 않았거나 깨끗하게 유지되지 않으면 눈에 손상을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bb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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