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된 메시지로 적극소통 예고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9월 1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 |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적극적인 소통을 예고하고 나섰다. 업계에서는 그간 이복현 원장이 수장으로 있는 금융감독원에 가려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약화됐던 금융위원회를 다시 ‘원상복귀’시켜놓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가계대출 등 각종 사안에 대해 금융당국의 통일된 메시지를 내놓겠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2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김병환 위원장은 3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개최한다. 이는 지난 달 취임 44일째를 맞아 개최한 첫 기자간담회 이후 48일만이다. 취임 100일을 앞둔 일회성 간담회로 읽혀질 수 있으나, 김 위원장은 정기 간담회로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 관계자는 기자 간담회 취지에 대해 “매달 진행되는 월례 간담회 성격”이라며 “앞으로 매월 진행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금융위원장의 월례간담회를 두고 ‘낯설다’고 평가한다. 그간 공식적인 자리마다 백브리핑을 통해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전달하던 이복현 원장에 비해 금융위원장은 상대적으로 메시지 표명에 보수적이었기 때문이다.
또 다른 금융위 관계자는 “기자간담회는 김병환 위원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매달 최대한 자주 하겠다는 게 김 위원장의 뜻”이라고 말했다. 이는 금융정책 관련 컨‘트롤타워가 금융위원회라는 걸 명백히 하기 위한 움직임으로도 읽힌다. 앞서 김 위원장이 취임했을 당시 은행의 가계빚 관리를 두고 금감원장이 내놓은 메시지가 정책 혼선을 유발했다는 비판이 있었다. 당시 김 위원장은 긴급 기자 간담회를 열고 시장이 헷갈리지 않도록 메시지를 발표해 사태를 마무리지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금융권 컨트롤타워가 어디냐”는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문에 “제가 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다른 정부부처와 비교해봐도 김 위원장이 월례 간담회를 개최하는 건 이례적이다. 장관급 관직이 매달 기자 간담회를 여는 경우는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초고속 승진의 대명사’, ‘청년 장관’등 각종 별명을 갖고 있는 ‘에이스’김 위원장의 자신감이 반영된 것이란 풀이도 나온다.
1971년생인 김 위원장은 행정고시 37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 종합정책과장, 경제정책국장 등을 역임한 정통 기재부 관료다. 차관 승진 10개월 만에 장관직에 올라 화제가 됐다. 거시경제와 금융 전반에 밝은 정책통으로 불린다. 홍승희 기자
h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