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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아연 “국가기간산업으로 ‘국민기업’ 거듭날 것…건강한 주주기반 확대”
30일 일반공모 유상증자 결정 내려
“공정하고 객관적인 경영 감시” 강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고려아연이 30일 고려아연이 2조5000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국가기간산업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대한민국 국가전략산업 육성 등에 더욱 매진하기 위해 전 국민을 상대로 한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통해 ‘국민기업’으로의 도약을 추진할 계획”이라는 포부를 내비췄다.

고려아연은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본사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최근 자사주 공개매수 결과 및 임시 주주총회 소집 청구 사항 등을 보고하고, 부의 안건으로 일반공모 증자의 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사회 직후 고려아연은 보통주 373만2650주에 대한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고려아연은 “소액주주와 기관투자자, 일반 국민 등 다양한 투자자가 주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소유 분산을 통한 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라면서 “소액주주와 일반 국민에게 분산된 소유구조에 맞도록 개방적인 지배구조 및 경영구조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일반공모증자를 통하여 공개매수 이후 특정 주주들에게 지분이 집중되어 지속적으로 분쟁이 야기될 수 있는 상황을 타개함으로써 아연과 연, 금, 은, 동 등 산업핵심소재와 반도체황산, 그리고 인듐, 코발트 등 희소금속과 비스무트, 안티모니 등 전략광물자원 등의 공급 및 품질 유지에도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면서 “적대적M&A로 인한 국내 산업생태계 교란과 공급망에 대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고려아연은 이날 결정에 따라 추후 청약 공고를 시작으로 일반공모 증자를 실시한다. 총 모집주식 수는 373만2650주로 고려아연이 공개매수를 통해 취득한 소각대상 자기주식을 제외한 발행주식 수의 20%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를 통해 모은 자금은 이차전지 등 국가전략산업 육성을 위해 투자하고, 일부는 채무상환에도 사용될 예정이다. 고려아연은 우선 이번 총 모집주식 중 80%에 대해 일반공모를 실시하며 나머지 20%는 법에 따라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할 방침이다.

또한 합법적인 범위 안에서 우리사주조합을 제외한 모든 청약자에 대해서는 그 특별관계자와 합해 총 모집주식수의 3%인 11만1979주 내에서만 배정할 방침이다.

고려아연은 “주주기반을 확대해 국민기업화를 추진하기 위한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MBK·영풍과의 경영권 분쟁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발행가액은 청약일 전 3거래일부터 5거래일까지의 가중산술평균주가(총 거래금액을 총 거래량으로 나눈 가격)를 기준주가로 하고, 발행공시규정 한도에 따라 할인율 30%를 적용한 금액을 발행가액으로 책정한다.

한편 최근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적대적 M&A로 인한 상호간 공개매수로 고려아연 유통물량이 크게 감소되면서 주가가 거래일 기준 18일 만에 100% 이상 급등하고, 지난 29일 종가 기준 154만 3000원까지 뛰는 등 변동성이 지나치게 심화하는 등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상장폐지나 관리종목 지정으로 인한 투자자 피해 우려가 커지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고려아연은 “이번 일반공모증자를 통해 이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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