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 타이어 광주 공장 |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기자] 단체교섭을 놓고 난항을 겪고 있는 금호 타이어 노조가 오늘(17일) 광주 공장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노조는 이날 오전 6시 30분부터 전격적으로 광주공장 내 ‘크릴룸’ 점거농성에 들어가 생산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크릴룸은 타이어 생산 공정의 초기 단계인 압연 공정을 하는 곳으로 점거사태가 계속되면 광주 공장 전체가 멈춰 서게 된다.
노조는 “지난 14일 서울 본사에서 노조 대표 지회장과 정일택 사장이 올해 임금 교섭을 마무리짓기 위해 만났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앞서 금호타이어 노조는 노사 대표가 합의한 2021년 단체 교섭 잠정 합의 안을 부결 시켰다.
노조는 지난달 28∼29일 광주와 곡성, 평택 등 국내 공장 3곳에서 잠정 합의 안 찬반 투표를 진행했지만 51.63%의 반대로 부결했다.
노사 잠정 합의 안은 크게 △임금 동결 △국내 공장 고용 안정 및 미래 비전 △광주 공장 이전 △우리 사주 분배 △ 휴가비 인상 등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반납한 200%상여금 환원 기준 일을 재 설정하지 못하고 베트남 공장 건설을 저지하지 못한 점, 2년 연속 임금이 동결된 사안에 대해 반발이 컸다.
노조는 사측이 농성장에 일반직 직원들을 투입하거나 시설 보호를 위해 경찰을 투입할 경우 전면파업에 나설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크릴룸이 멈춰서고 재고가 소진되면 생산 차질이 불가피해진다”면서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