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캠프보좌관, 현직 경찰간부 동석
광주 국회의원 특별 보좌관 출신 인사들과 경찰간부가 함께한 술자리에서 여성사업가를 무차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술자리에서 광주지역 40대 여성사업가A씨를 무차별 폭행한 건설업자가 불구속 상태에서 검찰에 송치됐다. 이 자리에는 현직 경찰고위 간부와 광주지역 국회의원 선거캠프에서 활동한 특별보좌관 등이 동석해 논란을 빚었다. 이들은 폭행과정에서 피해여성을 돕지 않고 먼저 자리를 피해 구설수에 올랐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A씨를 주먹과 발로 폭행한 혐의(상해)로 건설업자 B(56)씨를 불구속 입건,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26일 밝혔다.
B씨는 지난 12일 오후 8시께 광주 동구 모 술집에서 여성 A씨를 때려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술에 취한 B씨는 A씨와 대화 중 말다툼을 벌이다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B씨는 의자에 앉아있는 A씨를 주먹으로 때려 넘어뜨렸고 이어 발길질을 했다. 이후 무차별 폭행은 지속됐다.
사건 현장에 함께 동석한 C경감은 광주경찰청 감찰을 받고 있다. 서인주 기자. |
이 사건과 관련 광주경찰청은 공무 중은 아니었지만 범죄를 엄단·예방하고 피해자를 보호해야 할 현직 경찰관인 C경감이 책무를 저버렸다는 비판이 일면서 감찰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지난 18일 범죄 중대성 등을 감안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검찰은 ‘직업이 일정하고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반려, 영장을 청구하지 않았다.
광주경찰청은 C경감을 비롯한 사건 관계인 진술을 확보한 데 이어 시민 감찰위원회 의견 청취, 현장 확인 등을 마쳤다. 징계 처분 등 후속 조처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