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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가장 기대되는 재계 황태자는?
기업인들이 ‘올해 가장 활약이 기대되는 오너(또는 CEO)’로 이건희 삼성 회장을 뽑았다. ‘가장 활약이 기대되는 후계 경영인’으로는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을 선정, 삼성가(家)의 올해 경영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삼성 부자(父子)의 힘이다.

특히 기업인들은 최고경영자(CEO)가 가장 중시해야 할 리더십으로 ‘미래에 대한 통찰력’을 꼽음으로써, 미래(Future)와 신성장동력 창출이 최대 경영 화두인 최근 시대상을 반영했다.

5일 헤럴드경제와 대한상공회의소가 신년기획용으로 공동조사한 ‘2011 기업 경영전략과 업계 전망’ 설문에서 ‘2011년 가장 활약이 기대되는 오너(또는 CEO)’ 질문에 기업의 절반 이상(51.6%)은 이건희 삼성 회장을 뽑았다. 이 회장을 택한 곳은 중소기업(54.5%)이 대기업(45.0%)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지난해 위기론을 들고 경영에 컴백한 후 긴장론, 동반성장론 등 새 화두를 휘몰아친 이 회장의 무게감있는 경영 행보와 함께 삼성이라는 대표 기업의 위상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초 신년하례식에서 ‘동반성장,사회적 동반자’를 새해 첫 키워드로 제시한 이 회장의 경영철학이 중소기업 등 협력사의 실질적인 혜택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녹아있다는 평가다.

한국 재계의 대표 아이콘인 이 회장에 쏠리는 관심을 감안하면 당연할 수 있지만, 그 결과가 압도적인 것은 시사점이 작지 않아 보인다. 이 회장은 오는 9일로 69세 생일을 맞이한다. 이날 그는 신라호텔에서 계열사 사장단과 만찬을 함께 한다. 올 한해 삼성의 글로벌ㆍ동반성장ㆍ후계경영 키워드를 소화해 가는 과정에서 그가 재계에 굵직한 화두를 연거푸 던질 것은 확실해 보인다.

글로벌 경영 기치를 높이고 있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12.3%로 2위에 올랐고,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5.9%로 3위에 랭크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5.4%), 구본무 LG그룹 회장(5.3%)는 각각 4, 5위를 기록했다.

후계 경영인 최고의 기대주는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66.6%)이 꼽혔다. 지난해 부사장 딱지를 떼고 사장에 오른 이후 삼성의 후계경영과 맞물린 세간의 시선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만큼 삼성 후계경영자 자질을 검증받아야 할 거친 시험대로도 올라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10.6%),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6.6%), 신동빈 롯데 부회장(4.1%), 이재현 CJ 회장(4.0%)은 2~5위를 형성했다.

이같은 결과와 관련해 기업인들이 CEO 자질 중에 미래에 대한 통찰력(42.6%)을 가장 중요하다고 답한 것은 의미가 크다. 나날이 악화돼 가는 글로벌 영업 환경 속에서 미래성장 키워드를 정확하게 찾고 이것의 실행 능력을 최고의 미덕으로 친 것이다. 최근 ‘미래 키워드’를 기업 경영플랜에서 최우선시하는 흐름과 일맥상통한다. “앞으로의 10년이 중요하며 창의와 혁신으로 도전하자”는 그룹 총수들의 긴장성 메시지와도 무관치 않다.

주요 리더십 덕목으로는 소통(25.4%)과 과감한 결단력(10.0%)도 중요시됐고, 최대 화두인 동반성장ㆍ상생(9.7%)도 거론됐다. 다만 과거의 주요 경영능력 잣대였던 기업가 정신(3.3%)과 강력한 카리스마(1.8%)는 후순위로 밀려 시대적인 변화상을 실감케 했다.

손영기 대한상의 거시경제팀장은 “삐끗하면 벼랑 끝으로 떨어질 수 있는 아슬아슬한 기업환경 속에서 최고경영자의 미래 안목이 기업 생존을 좌지우지 한다는 인식이 이같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영상 기자 @yscafezz>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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