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영업익도 17조 사상최대
삼성전자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국내 단일 기업 최초로 ‘매출 150조원 시대’를 열었다. 다만, 4분기만 놓고 보면 반도체 가격 급락과 계절적 비용 증가로 실적은 예상치를 하회했다.삼성전자는 7일 지난해 4분기(10~12월) 국내와 해외 연결 기준으로 매출 41조원, 영업이익 3조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에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153조7600억원, 영업이익 17조2800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1.9%,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38.3%, 전년 동기 대비 12.8% 감소했다. 하지만 4분기 잠정 실적을 감안한 지난해 전체로는 매출은 12.8%, 영업이익은 58.1%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이 150조원, 영업이익이 15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다만 4분기 실적의 경우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시장 예상치를 다소 밑돌았다. 최근 17개 국내 증권사가 예상 집계한 4분기 실적 평균치(컨센서스)는 매출 41조6432억원, 영업이익 3조2611억원 수준이었다.
주력 제품인 반도체와 LCD 시황 악화가 영향을 줬고, 비용 증가에 따른 TV 분야 손실 폭이 예상보다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3분기 약 23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디지털미디어사업부(TV 및 생활가전)는 4분기에도 적자 개선이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메리츠증권은 “TV 재고 소진 과정에서 할인 폭이 컸다”며 “작년 상반기 실적 악화를 낳았던 무선사업부가 ‘갤럭시S’와 ‘갤럭시탭’의 돌풍으로 선전했지만, 역시 마진은 소폭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영상ㆍ김대연 기자/sonamu@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