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함바집 로비’ 의혹이 제기된 민정수석실 배모 감찰팀장의 사표를 전격 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10일 “감찰팀장이 함바집(건설현장 식당) 운영업자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은 직후 사직서를 제출했고 조만간 사표가 수리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9일 감찰팀장에게 사실관계를 확인한 결과 돈을 줬다는 유모 씨가 2009년 초 억울한 일을 당했다고 진정을 해와 감찰팀장이 유 씨를 두 차례 만난 사실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감찰팀장에 따르면 유 씨로부터 돈을 받은 적이 없고 청와대가 해결할 일이 아니라고 해서 돌려보냈다고 한다”면서도 “돈 받은 일은 없지만 청와대 직원으로서 이런 의혹을 받는 것이 적절치 않아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함바집 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여환섭)는 10일 오후 강희락 전 경찰청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강 전 청장은 건설현장 식당 운영권 브로커 유모(64) 씨로부터 2009년 경찰관 승진인사 때 청탁 명목 등으로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유 씨가 구속되기 전인 지난해 8월 4000만원을 건네며 해외 도피를 권유한 정황도 드러났다. 검찰은 강 전 청장을 조사한 후 이르면 이날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유 씨로부터 35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길범 전 해양경찰청장도 이번주 내 소환키로 했다. 이 전 청장은 유 씨의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금품과 인천의 한 아파트 분양권을 받은 정황도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들 외에 장수만 방위사업청장과 강원랜드 최영 사장 등의 소환시기를 조율 중이다. 장 청장과 최 사장은 유 씨와의 접촉 및 금품수수설을 강력 부인했다.
양춘병ㆍ도현정ㆍ박수진 기자/kate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