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경찰이 최근 전격 귀국한 전 독재자 장 클로드 뒤발리에(59)를 18일 체포했다.
경찰은 이날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한 고급 호텔에 머물고 있던 뒤발리에를 체포해 법원으로 호송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뒤발리에는 경찰과 함께 호텔 밖에 주차된 SUV차량에 올랐으나 체포 당시 수갑은 차지 않은 상태였으며 주변에 모인 군중 사이에서는 그를 향한 야유와 응원 소리가 뒤섞여나왔다.
아이티 경찰은 뒤발리에를 체포하면서도 그가 과거 독재시절 저지른 범죄때문에 붙잡힌 것인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뒤발리에 지지자들의 정당 후보로 지난해 상원선거에 출마했던 모나 베르나도도그가 왜 체포되고 연행됐는 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뒤발리에는 체포에 앞서 숙소에서 검찰 고위관계자와 판사를 만났으나 이들이 어떤 내용의 대화를 나눴는지는 알려지지 않아 그의 신병처리와 관련해 양측이 모종의 사전교감을 가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호텔방에서 뒤발리에를 만났던 가브리에 람부와스 판사는 현장을 취재하던 기자들에게 “검사가 함께 있고 싶다고 해 그를 돕기 위해 여기에 있는 것”이라며 구체적인 답을 피했다.
귀국 이틀간 뒤발리에의 입노릇을 했던 전직 프랑스 대사인 앙리 로베르 스텔랑은 “그들(당국)이 뒤발리에를 감옥에 보내는지 지켜보자”며 말을 아꼈다.
앞서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와 앰네스티 인터내셔널(AI) 등은 축출된 지 25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간 아이티의 전 독재자 장 클로드 뒤발리에(59)를 당국이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일명 ‘베이비 독(Baby Doc)’이라 불리는 뒤발리에는 1971년 아버지 프랑수와가 사망한 뒤 권력을 넘겨받아 1986년 민중봉기로 축출될 때까지 15년 동안 비밀경찰을동원한 갖가지 잔혹한 수단으로 야당을 탄압하며 아이티를 통치했고, 국가재산을 빼돌리는 범죄를 저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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