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 지도자들은 20일(현지시간)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에게 북한이 호전적인 행동을 자제하도록 설득해 달라고 요청했다.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이날 후 주석과 양당 지도부의 비공개 면담을 마친 뒤 발표한 성명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에 대해 후 주석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대답을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들은 전했다.
베이너 의장은 또 이자리에서 중국이 좀더 강력한 지적재산권 보호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날 면담에 참석한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중국이 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의 노벨상 시상식을 막은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한편 후 주석은 이날 의회 지도자들과 면담 이후 재계 인사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중국은 앞으로 패권이나 팽창주의를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후 주석은 미ㆍ중관계위원회와 미ㆍ중실업인협회 등이 주최한 오찬에 참석해 이같이 밝히며 중국의 경제적ㆍ군사적 부상에 대한 우려 불식을 시도했다.
워싱턴 일정을 마친 후 주석은 이날 오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를 방문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