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유엔 및 미국 주재 리비아 대사를 정권에 충성하는 인물로 교체하려 했다는 정황이 전해졌다.
이브라힘 다바시 유엔 주재 리비아 차석대사는 “카다피 정권이 나와 모하메드 샬감 유엔 주재 리비아 대사를 내쫓고, 대신 정권에 충성하는 인물들로 교체하려 한다”고 1일(현지시각) 밝혔다. 다바시는 그러나 “카다피가 나와 샬감을 다른 인물로 교체한다 하더라도 유엔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브라힘 다바시 유엔 주재 리비아 차석대사는 일찌감치 지난 2월 21일 카다피 정권에 반기를 들었다. 또 모하메드 샬감 유엔 주재 리비아 대사는 시위 초기에는 카다피 정권을 옹호하다가 지난달 25일 반대 진영에 합류했다. 카다피 정권은 반대파로 돌아선 알리 아우잘리 주미 리비아 대사도 해임하고 대신 정권에 충성하는 인물로 교체하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국무부 당국자는 리비아가 아우잘리 대사를 해임한다고 팩스를 통해 통보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리비아 주재 미국 대사관이 지난 2월 25일 폐쇄됐기 때문에 팩스의 진위가 확실치 않아 아우잘리 대사의 직위를 계속 인정한다고 밝혔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