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가 비난여론의 도마에 다시 올랐다.
서민들은 고유가에 몸살을 앓고 있는데, 정작 기름장사를 하는 정유사들은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는 비난이 그 것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가 설 연휴를 전후해 임직원에게 300~600%의 성과급을 지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그동안 임직원 성과급에 가장 인색하던 현대오일뱅크가 가장 먼저 기본 연봉의 30~50%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한 것을 시작으로 정유사들이 일제히 성과급을 임직원에게 지급했다.
지급액은 월 기본급을 기준으로 SK이노베이션이 300~600%, GS칼텍스가 300%, 에쓰오일은 500% 안팎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유사들이 이처럼 두둑한 성과급을 임직원에게 지급한 것은 지난해 고유가에 따른 정제이윤 증가 등의 요인으로 수익성이 전년에 비해 크게 좋아졌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조7천억원, GS칼텍스는 1조2천억원, 에쓰오일은 8천3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정유사들만 배를 불린다’는 여론이 비등한 게 사실이지만 정유사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정유업계는 “다른 대기업에 비하면 성과급이 많은 편도 아니고 더욱이 지난해 이맘때는 전년도 실적이 좋지 않아 성과급을 아예 받지 못했거나 받더라도 미미한 수준에 그쳤었다”고 밝혔다.
특히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기본급이 여타 정유사들에 비해 박한 편이어서 성과급이 기본 연봉의 50%에 달한다고 해도 총액 자체는 그다지 크지 않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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