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개월간 대기업들의 계열사가 무려 100개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계열사수 급증은 대기업들이 겉으로는 정부의 ‘동반 성장정책’에 호응하는 척하면서, 실제로는 문어발식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몸집 불리기’를 해온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일부 대기업들이 중소기업이 대거 참여하고 있는 사업영역에 뛰어들어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3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1개월 간 상호출자 및 채무보증제한을 받는 51개 기업집단의 계열사가 무려 100개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호출자 및 채무보증 제약을 받는 기업집단(51개) 소속 계열사는 1364개로, 지난해 4월 1264개(53개 기업집단. 이중 2개 집단은 중간에대상에서 빠짐)에 비해 100개(8%)나 늘었다.

공정위는 매년 4월1일을 기준으로 자산총액이 5조원을 넘는 기업집단을 상호출자 및 채무보증제한대상으로 지정하고 매달 이들 기업집단의 계열사 변동내역을 파악하고 있다.

월별 계열사수는 △2010년 4월 1264개 △5월 1271개(+7) △6월 1286개(+15) △7월 1311개(+25) △8월 1335개(+24) △9월 1337개(+2) △10월 1339개(+2) △11월 1348개(+9) △12월 1348개(0) △2011년 1월 1350개(+2) △2월 1360개(+10) △3월 1364개(+4) 등이었다.

특히 롯데는 계열사가 16개(60→76)나 증가해 가장 많이 늘었고, SK 14개(75→89), 포스코 12개(48→60), GS(69→78)와 CJ(54→63) 각 9개, 웅진 8개(24→32), 동양 7개(24→31) 등의 순으로 증가했다.

자산총액 1위인 삼성은 계열사가 71개로 지난해 4월보다 4개나 늘었고, 4위인 현대자동차는 42개로 변함이 없었으며 11위인 현대중공업은 5개(16→21) 증가했다.

반면, 금호아시아나가 9개(45→36개) 줄어든 것을 비롯 두산 4개(29→25개), 현대백화점 3개(29→26개), 대한전선은 2개(26→24개) 줄었다.

이에 대해 공정위는 “대기업 계열사가 늘어난 배경에 대해서는 좀 더 분석이 필요하다”며 “중소기업이 주를 이루는 시장에 대기업들이 사업영역을 확장한 결과인지, 경기호전에 따른 정상적인 사업확장인지 단정 짓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한편, 공정위는 내달 1일 상호출자. 채무보증제한 기업집단을 새로 지정해 1년간 적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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