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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軍개입이냐 제재강화냐…국제사회 딜레마
차베스 평화적 중재안 무산…리비아 사태 장기화 조짐
오바마 “모든 가능옵션 검토”

美, 해병 400명 그리스 투입


서방각국 軍개입 온도차 심화

獨·나토 “선전선동 악용 우려”


석유 요충지 브레가 폭풍전야

시위·친위대 유혈충돌 ‘눈앞’


리비아 사태가 시민혁명에서 내전으로 변질되고 있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군사조치를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표명, 리비아에 대한 군사개입이 이뤄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제시된 ‘차베스 중재안’에 대해 시장이 즉각 반응하면서 리비아 사태가 분기점을 맞을 것이란 관측도 있었지만 ‘예상대로’ 시위대와 서방의 반대로 중재안은 물 건너간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군사개입에 대해 일부 유럽국가들이 유보적인 태도를 보여 경우에 따라선 리비아 사태가 내전으로 장기화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오바마, 군사개입 강력 시사=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3일 카다피의 퇴진을 다시 언급하면서 경제제재뿐 아니라 군에 모든 종류의 옵션을 보고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국제사회와 협의해 리비아인들에게 최선이 될 수 있는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은 강습상륙함 키어사지호와 상륙수송함 폰스호를 리비아 근해로 이동한 데 이어 그리스 크레테 섬의 수다 미 해군기지에 해병 400명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모든 옵션에 리비아 상공에 대한 ‘비행금지구역’ 설정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 “검토 중인 옵션 가운데 하나”라고 시인했다. 이에 대해 제프 모렐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MSNBC 방송에 출연,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두고 정부 내 분열은 없다면서 지원 사격에 나섰다.

▶서방 각국, 군사개입에 온도차=그러나 리비아에 대한 군사개입을 놓고 미국과 동맹국 사이에 온도차가 적지 않아 진통이 예상된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쥐페 프랑스 외무장관과 만나 비행금지구역 설정 가능성을 협의한 뒤 양국이 내주 있을 유럽연합(EU) 긴급 정상회의에서 “과감하고 대대적인” 조치를 주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쥐페 외무장관도 아랍과 아프리카 각국은 카다피가 반정부 시위대를 진압하려고 공군력을 사용하는 것을 막는 조처에 참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간 군사개입에 반대 입장을 보이던 프랑스가 찬성 쪽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귀도 베스터벨레 독일 외무장관은 “군사개입 문제를 논의하는 것 자체가 독재자 가족들의 선전선동에 악용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군사개입보다는 제재강화가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사무총장도 ”나토는 유엔의 지원이 없는 한 리비아 사태에 관여할 의도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브레가는 폭풍전야=카다피 친위부대와 반정부 시위대는 리비아 동부 석유수출 요충지인 브레가 장악을 두고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3일 반정부 시위대가 장악한 브레가의 정유시설 인근에 정부군 전투기가 폭탄 2발을 투하했으나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현재 양측의 교전이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는 가운데 시위대는 정부군의 공격이 계속될 경우 “서부 도시까지 진입할 것”이라며 결전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정부군 고위 당국자의 발언을 인용, 현재 용병 3~4 부대가 브레가로 이동 중이며 시위대에 대한 역습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카다피의 아들들이 아버지에게 니카라과 망명을 요청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해 니카라과의 고위 관계자가 이를 부인했다. 니카라과 여당인 산디니스타 해방전선(FSLN)의 외교책임자인 하신토 수아레스는 이날 니카라과는 카다피에게 망명 지위를 부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추측은 미디어 전쟁에 불과하다고 말했다고 dpa 통신이 전했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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