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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계 “연초계획 무의미…日지진 리스크 반영 수정”
일본 대지진 여파가 국내 주요기업의 올해 사업계획에 수정궤도를 요구하고 있다.

연초 세웠던 주요 기업의 경영목표는 중동ㆍ중국 시장 등 해외시장은 물론 세계 금융환경ㆍ환율리스크 등 변수를 철저히 반영했지만 갑자기 돌출된 일본 ‘지진 리스크’를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국내 산업계는 현재 부품소재 조달난 여부는 물론 일본 통화당국의 대규모 자금 방출과 관련해 갑자기 엔화약세로 돌아선 대목을 주시하고 있다. 이에따라 자동차ㆍ철강ㆍ석유화학ㆍ정유 등 ‘엔고 수혜주’로 불리는 업종들의 긍정적 변수가 없어지면서 장기적으로는 수출업종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도 강하다.

경쟁업체들이 어우러지는 세계시장 생리 상 일본 전자업체인 소니ㆍ도시바, 자동차업체인 혼다ㆍ닛산의 일부 생산 차질은 장기적으로는 꼭 이득 만은 아니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같은 여러가지 변수에 따라 기업들은 올해 경영계획을 일부 수정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일본에서 반도체 LCD 장비 등을 조달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다행히 거래선 피해가 없다며 안도하고 있지만 부품조달난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일본 정부의 자금 방출 동향과 관련한 엔ㆍ달러, 원ㆍ달러 흐름을 주시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환율 관련 변수는 언제든지 경영계획에 영향을 주는 변수라는 점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장기적으로 수입선 다변화를 도모, 외부환경에 영향 받지 않는 경영체질을 구축할 예정이다. 일본에서의 TV나 휴대폰 부품 조달률이 한자릿수 밖에 되지 않지만, 수입선의 탄력적 확보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그 배경이다.

현대자동차는 일본에서 공급받는 베라크루즈용 미션 등을 생산하는 공장이 피해를 거의 입지 않아 영향은 없다고 보고 있지만 향후 글로벌시장 동향을 면밀히 체크 중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시장 분위기 등을 본후)사업계획 변경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적절한 시점에 반영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철강업계는 수급 조절 및 가동률 조정에 나서면서 경영전략 범위를 탄력적으로 운영 중이다. 특히 공급 물량 감소에 따른 호재 관리에 중점을 두면서도 철광석 등 원료 가격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일본 업체들의 가동중단은 그동안 상승 일로에 있던 철광석 가격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결국 후판이나 철근, 형강 제품가격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김영상ㆍ이충희ㆍ하남현 기자 @yscafezz>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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