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최근 일본 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일본 국민들을 돕기 위해 1억엔의 구호 성금을 기탁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SK는 피해복구 성금 1억엔을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기부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그룹 차원에서 이 날부터 2주 동안 임직원들의 성금을 모아 전달하기로 했다. 또 일본 정부와 구호기관과 협의해 현지 피해주민을 위한 임시 주거시설을 짓는 데 임직원과 대학생 자원봉사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앞서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 14일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 의장과 JX홀딩스 회장에게 위로 서한을 보내고 적극 협력을 약속했다. 최 회장은 편지에서 “여러분의 고통을 마음으로 위로하며, 모두 힘을 합쳐 하루 빨리 일상으로 돌아오길 기원한다”며 “SK는 이웃나라 경제계의 일원으로서 피해 복구 등을 위해 필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성의를 표시했다. JX에너지 측은 답신을 보내 고마움을 전하면서 일본 내 안정적인 석유 제품 공급 등의 협조를 요청해 왔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 각 계열사들도 전방위로 일본 지원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은 일본 최대 정유사인 JX에너지가 정유공장 가동 중단으로 처리가 어렵게 된 중동 원유 200만 배럴(약 2억달러 상당)을 대신 구매하는 한편 JX에너지에 일본 수요의 25%인 휘발유 26만배럴을 우선 공급하기로 했다. 또 원전 가동 차질과 관련 일본 동북전력에 발전용 중유 1만t을 공급하기로 했다.
SK는 추후 일본 측이 요청해 오면 통신 시설 복구에 필요한 인력과 자원도 지원키로 했다.
SK텔레콤의 경우 지난 11일부터 일본 로밍 고객에게 음성, 데이터요금 50% 할인과 문자메시지와 단말기 임대료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스마튼폰 애플리케이션인 ‘천사사랑 나눔앱’과 ‘T투게더 웹사이트(http://ttogether.tworld.co.kr/)’를 통해 기아대책 등 NGO와 연계한 구호성금 모금활동을 펼치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네티즌들이 ‘도토리 기부’ 등을 통해 구호성금 모금에 동참할 수 있도록 했다.
남상곤 SK 사회공헌사무국장은 “일본이 하루 속히 지진 피해를 복구하고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이웃나라 민간 기업으로서 적극적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지숙 기자 @hemhaw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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