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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대지진>쓰나미 충격 ‘지진멀미’ 환자 쏟아진다
대지진 피해로 큰 충격을 받은 이후 잇따른 여진으로 속이 불편하거나, 심지어 지진도 없는데 지진으로 흔들림을 느낀 듯한 공포심을 갖는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소위 ‘지진멀미’를 호소하는 것.

대지진으로 쓰러질 듯한 심한 흔들림을 겪었고 두 눈 앞에 닥친 공포의 쓰나미를 간신히 헤치고 살아남은 사람들의 정신적 고통이 새로운 후유증으로 다가오고 있다. 지속되는 피난생활의 스트레스도 영향을 주고 있지만 비교적 거리가 먼 도쿄 등 수도권에서도 이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지진멀미를 겪는 사람들 중에는 주로 구토증세와 어지럼증을 많이 호소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11일의 대지진 이후 크고작은 여진이 1000회 가량 이어지면서 작은 흔들림에도 놀라는 사람이 속출하고 있다. 심한 경우 아예 지진이 없는 때에도 마치 지진이 일어난 듯한 증세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이번 지진은 여진의 횟수가 많은데다 발생 기간도 장기화되고 있는 것이 특징.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M5.0 이상의 여진만도 지난 11일 대지진 이후 열흘간 무려 315회였다고 한다. 지금까지 많았던 것은 1994년 홋카이도에서 일어난 M8.2 지진때의 98회를 훨씬 웃돈다. 대개 1주일이면 마무리되지만, 이번에는 10일 이상까지도 활발한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단 심호흡을 하는 등 릴랙스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일본적십자큐슈국제간호대의 키타 에츠코(喜多悦子) 학장은 ‘지진멀미’라는 의학적인 정의는 없지만 원리는 차멀미나 배멀미과 같다고 말했다. 눈으로 본 시각정보와 평형감각이 엇갈린 상태가 되고 속이 불편하다든가 현기증을 느끼기도 한다는 것.

이번 지진에서는 재해지역 이외 수도권의 고층빌딩 등에서도 주기가 긴 진폭의 큰 흔들림이 감지됐다. 키타 학장은 이 특징적인 흔들림과 여진의 양이 광범위한 지역에서 지진멀미를 유발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한신(阪神) 대지진때에도 이번 만큼 많지 않았다는 것.

통상적으로 수 일만에 치료되지만 심한 피난생활과 여진의 불안 등 강한 스트레스로 증상이 오래 지속된다고 한다. 이와 관련한 스트레스 원인은 바로 없애기가 어렵다. 심호흡을 한다거나 차나 따뜻한 물을 천천히 마시면서 릴랙스를 하면서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남민 기자/suntopi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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