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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대지진>방사능 물질 ‘찰랑찰랑’ 물웅덩이, 제거 막막
발빠르게 움직이던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복구 작업이 물웅덩이에 빠졌다.

단순히 퍼내면 될 물웅덩이가 아니라 방사선을 뿜어내는 ‘독약’이기 때문이다.

28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애초 임시 펌프로 원자로 터빈실 지하 1층에 있는 오염된 물을 퍼 올린 뒤 옆에 있는 복수기(復水器)에 넣고, 다시 원자로로 돌려보낸다는 계획을 세웠다. 복수기는 원자로에서 만들어진 증기를 다시 물로 돌려놓는 펌프다.

1호기에서는 25일 이같은 작업을 시작했고, 2∼4호기도 이런 방법을 검토했다.

문제는 2호기다. 2호기엔 복수기가 이미 물로 가득 차 있는 것으로 확인돼 복수기에 있는 물부터 다른 곳으로 빼야 할 지경이다.

또 오염된 물이 어디서 새나오는지 모른다는 것도 문제다. 원자로에 연결된 배관이 지진으로 뒤틀려 물이 새는 거라면 원자로에 집어넣는 냉각수의 양을 줄여야 할지도 모른다. 이럴 경우 원자로의 열을 낮출 방법이 없다.

작업할 근로자도 구하기도 쉽지만은 않다. 24일 3호기 터빈실 지하 1층에서 근로자 2명이 노출된 방사선량은 2000∼6000m㏜(밀리시버트)였다. 몸 전체가 노출됐다면 목숨이 위험했을지도 모르는 양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적했다.

원자로 주변에서 각종 복구 작업을 하는 도쿄전력과 협력사 직원은 약 450명.

이들이 쬐는 방사선량 한도는 연간 250m㏜로 규정돼있지만, 2, 3호기 물웅덩이 옆에서는 15∼20분만 일하면 한도를 넘을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물웅덩이를 치우지 못하면 냉각장치를 가동해 원자로를 식히기가 어려워진다.

물웅덩이가 발견된 터빈실 지하에는 일반 가정의 차단기에 해당하는 배전반(配電盤)과 복수 펌프 등 중요한 기기가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원자로를 100℃ 이하의‘냉온 정지’라고 불리는 안전한 상태로 만들려면 원자로에 냉각수를 집어넣는 고정식 대형 펌프와 ‘잔열 제거계’ 펌프를 돌려 바닷물을 순환시켜야 하는데 터빈실의 방사선량이 워낙 높아서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상태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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