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27 재보선 분당을 지역의 출마를 선언하며 정치인생에 최대 승부수를 던진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선택이 주목받고 있다.
분당은 제2의 강남으로 불리는 전통적 한나라당 강세 지역. 아무리 마땅한 후보가 없더라도 고전이 예상되는 지역의 출마는 새로운 도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손 대표의 선택배경은 그를 바라보는 당 안팎의 시선에서 읽을 수 있다.
지난해 10월 대표직에 올랐지만 당원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지 못했다. 한나라당 출신 꼬리표는 여전히 그를 괴롭히고 있다.
또 현 시점의 지지율이 아무리 의미없다 하더라도, 한자릿수 지지율은 제1 야당 대표인 그에게 반갑지 않은 것만은 사실이다. 올초부터 전국 각지를 돌며 민심을 듣고 있지만 열기는 예전만 못하다.
손 대표를 바라보는 이같은 당 안팎의 곱지 않은 시선을 불식시키기 위해 그는 4.27 재보선에서 ‘직접 도전’이란 정면돌파 카드를 꺼내들었다.
손 대표가 이기면 야권의 가장 강력한 대선후보로 우뚝 설 수 있다. 손 대표로선 어찌보면 달콤한 유혹이다. 그러나 패할 경우 그는 정치인생을 마감해야 할 위기에 놓일 수 있다.
그의 고민은 그동안의 행보에서 읽혀진다. 손 대표는 분당을 출마를 놓고 장고를 거듭했다. 처음에는 부정적인 입장이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한나라당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손 대표는 이제 한나라당의 ‘철새 정치인’ 공격을 막아야 한다.
그렇다고 분당을 선거운동에만 매진할 수도 없는 상황. 재보선 승패의 ‘바로미터’ 강원도지사는 절대 뺏길 수 없고, 김해와 순천의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에도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2007년 손 대표의 한나라당 탈당이란 승부수는 실패로 돌아갔다.
4년이 지난 현재 그가 금배지를 달고 화려하게 여의도로 돌아올지, 빈손으로 돌아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손학규의 계산기는 쉬지 않고 돌아가고 있다.
<조동석 기자 @superlet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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