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30일 오전 순천 여순사건위령탑을 찾아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대성 기자 |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오전 여순사건 희생자 위령비(여수)와 여순사건위령탑(순천)을 차례로 방문했다
좌우 대립이 엄존한 사안에 대해 보수정당 대표가 대승적인 차원의 여수·순천 위령탑을 참배한 것은 의미있다는 안팎의 평가를 받는다.
이 대표는 이날 김도읍 정책위원회 의장과 서범수 당 대표 비서실장, 정운천 국민통합특별위원장, 김정재 의원, 김영록 전남지사, 김회재 국회의원, 권오봉 여수시장, 임채영 순천시 부시장, 천하람 순천·광양·곡성·구례갑 당협위원장 등과 함께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참배를 진행됐다.
여순사건 희생자 위령비는 여수 만흥동에 자리하고 있고, 여순사건위령탑은 순천 팔마체육관 야외에 분향장소가 마련돼 있다.
박소정 여순10·19특별법제정범국민연대 대표는 “유족들의 73년의 통한의 외침을 외면하지 않고 국민의힘이 여야 합의로 국민통합의 시대를 열어가게 해 주셔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순천유족회 관계자도 “여순사건 법안 통과를 위해 16대(2000년) 국회 때부터 부단히 노력했는데, 이준석 대표께서 취임한 이후 여야 합의로 법안이 제정돼 전남 동부권 주민들은 변화를 실감하고 있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소병철 의원이 대표 발의한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안’(여순사건 특별법)은 지난 달 2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가결됐다.
여순사건특별법은 지난 16대부터 20년간 총 8번의 발의와 283명의 국회의원들이 공동발의에 참여했지만, 여-야와 보-혁 구도 속에 번번이 상정되지도 못하고 무산됐다.
이런 논란을 의식했는지 이준석 대표는 “지난 73년 세월 동안 마음 아파하셨던 분들, 명예를 회복하지 못한 분들에 대해 여야 모두 힘을 합쳐 해야할 도리라고 생각했다”면서 “앞으로 당에서도 신속한 진상규명을 위해 하나의 축으로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여순사건법은 내년 1월에 본격 시행되지만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와 전남도지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실무위원회를 둬 희생자 규모 파악 등 진상규명 신고 접수와 조사활동 등을 수행하게 된다.
이 대표와 국민의힘 당원들은 여순위령탑 참배 후 순천 웃시장을 찾아 점심식사 후 아랫시장에서는 소상공인연합회 간담회에 참석하고, 오후에는 포스코 광양제철소를 견학한 뒤 여수공항 비행기 편으로 상경 예정이다.
한편, ‘여순사건(여수·순천 10·19사건)’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큰 비극으로 좌우 이념 대립 속에서 잘못된 국가권력에 의해 수많은 사람이 고초를 겪었던 가슴 아픈 사건이다.
1948년 10월 여수지역에 주둔 중이던 14연대 군인들이 제주 4·3사건 진압 출동을 거부하고 무장반란을 일으킨 사건으로, 이승만 정권에서 계엄령을 선포하고 좌익소탕을 명분으로 진압을 하면서 반란군과는 무관한 민간인이 대량 학살된 사건이다.
확인된 사망자는 3400여명, 행방불명자는 800여명이고, 사망 추정자 1만여 명에 달하는 현대사 비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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