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현지 도서출판 전문가 호평 잇따라
주영한국문화원, 한국 출판문화 지속 홍보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에 전세계가 주목하는 가운데, 런던 한복판 영국최대 서점 중 하나인 포일스(Foyles) 채링크로스 본점에 ‘한강 특별 코너’가 주영한국문화원의 지원으로 설치됐다.
런던 한복판에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 코너 |
13일 주영한국문화원(원장 선승혜)에 따르면, 포일스에서는 지난 1일(화) 개막해 오는 31일(목)까지 일정으로 ‘한국 문화의 달 (Korean Culture Month)’을 진행하고 있으며, 노벨상 발표 직후인 지난 10일 주영한국문화원에 한강 특별코너를 만들어, 영국에서 매진된 한강의 책들이 입고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한강의 애독자들에게 문화원에서 저서를 읽을 수 있게 배려했다.
이어 포일스 채링크로스가 ‘한강 특별 코너’를 설치하는데 지원한 것이다.
포일스 서점은 하루 평균 약 5000명이 방문하는 영국 대표 서점으로 문화원과는 2018년부터 ‘한국문화의 달’행사를 진행해 왔다. 10월 한 달간 포일스 서점에는 포일스의 언어부문 담당자가 선정한 영문 번역 한국 서적과 한국도서가 한국 소품과 함께 전시되며 서점 곳곳에 한국 책과 문화를 홍보한다.
포일스 서점은 동 행사가 개최된 런던 채링크로스 점을 비롯해 영국 내 7곳의 대형서점을 운영 중이며, 채링크로스 점은 지상 6층, 연면적 3만7000㎡ 공간에 20만권의 책을 보유하고 있다.
선승혜 주영한국문화원장은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영국의 학계, 출판, 도서 전문가들의 진심어린 축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국에서 채식주의자(The Vegetarian)가 맨부커상(2016)을 수상하고, 소년이 온다(Human Acts), 희랍어수업(Greek Lessons)이 영국에서 출판되어 수많은 독자들에게 한국 문학세계의 깊이 있는 새로운 미래를 열어주신 것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신 것 또한 뜻깊게 생각합니다”라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달했다.
영국 도서출판계 리더들의 한강 작가에 대한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
영국 서점, 출판, 도서 분야 리더들은 한강의 노벨상 수상에, ‘탁월함과 겸손을 갖춘 작가’라며 진심어린 축하를 전하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포일즈 서점 채링크로스점에서 문화원과 함께 한국의 달을 함께 진행하는 카멜로 풀리시(Carmelo Puglisi) 언어부분 부장은 “한강 작가는 노벨 문학상 수상자 이상의 자격을 가진 작가이다. 그의 책은 개인적이면서도 보편적이다. 그의 책은 나를 감동시켰고,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게 했으며, 그의 글이 아니었다면 보지 못했을 방식으로 세상을 보게 했다. 한강을 만나고, 모든 위대한 작가들이 그렇듯이,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모르는 겸손한 사람이었다. 진심으로 축하의 말을 전하며, 다음 작품이 더욱 기다려진다. 한강 작가님, 앞으로도 많은 작품을 써주시고 우리가 어떻게 더 나은 사람이 돼야 할지 알려주시길 바랍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영국도서관(British Library)의 동아시아컬렉션 부장 해미시 토드(Hamish Todd) 박사는 “영국도서관은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우리는 여러 해 동안 그녀의 저서를 지켜볼 수 있는 특권을 누려왔으며, 특히 그녀가 2016년 맨부커상을 수상하기 전날, 영국도서관에서 모실 수 있어 매우 자랑스러웠습니다. 한강 작가의 작품은 항상 독자들을 매료시켜 왔으며, 이번 권위 있는 상은 그녀의 탁월한 재능에 적합한 상입니다”라고 말했다.
한강 작가의 희랍어 수업을 번역해 출간한 펭귄 랜덤하우스(The global CEO of Penguin Random House)의 글로벌 CEO 니하르 말라비바(Nihar Malaviva)씨는 전 직원들에게 다음과 같은 이메일을 보내며, 이렇게 마무리했다고 한다. “한강의 탁월한 작품을 전 세계 독자들에게 선보이는 데 기여한 모든 팀들에게 따뜻한 축하를 전한다. 이로써 우리는 매우 독창적이고 강력한 문화적 목소리를 출판하는 특별한 능력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다.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첫 한국 작가의 작품을 출간한 출판사로서 엄청난 영광이다. 모두를 대신해 우리는 매우 자랑스러워하고 있다는 점을 밝힌다”고 우정어린 메시지를 전했다.
영국의 여러 서점에서는 한강의 영문본 책이 노벨 문학상 수상 발표일에 매진되면서 입고를 기다리고 있다. 포일스와 함께 영국의 대표적인 서점인 워터스톤은 10일 트위터에 한강의 채식주의자 번역본을 포스팅했다. 워터스톤 트라팔가점 담당자는“노벨문학상이 발표가 나고, 한강의 도서 가 모두 판매되었으며 다음 입고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원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포일스 서점과 협력하여 한국문화의 달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향후에도 현지 서점과 출판사와의 협력을 통해 현지에 한국의 출판문화를 알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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